마크 벨혼이 통렬한 홈런 한방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짜릿한 첫 승을 안겼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4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벨혼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내녀설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1-9로 제압했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보스턴은 지난 1918년 우승이후 86년 동안이나 한 맺혔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프전(ALCS)에서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창출했던 보스턴은 경기초반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보스턴은 ALCS에서 MVP로 선정됐던 데이비드 오티스가 1회말 선제 3점 홈런을 날린 뒤 케빈 밀러의 2루타와 빌 뮬러의 적시타가 이어져 4-0으로 앞섰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마이크 매트니의 희생플라이와 3회초 래리 워커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2-4로 추격했으나 보스턴은 3회말 1사 만루에서 조니 데이먼과 올랜도 카브레라의 연속 안타 등으로 3점을 추가, 7-2로 달아났다.
 
그러나 보스턴의 선발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4회초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웨이크필드의 볼넷 3개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세인트루이스는 매트니의 외야 희생플라이에 이은 중계 악송구 등으로 단숨에 3점을 만회해 5-7로 따라붙었고 6회에는 2사 뒤 다구치 소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에드가 렌테리아와 워커가 연속 2루타를 터뜨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7회말 1사 1, 2루에서 매니 라미네스와 오티스의 연속 안타로 다시 9-7의 리드를 잡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라미네스가 실책 2개를 거푸 저지르는 사이 9-9 재동점을 만들어 다시 한번 `밤비노의 저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흔들리던 레드삭스를 구출한 선수는 2루수 벨혼이었다.
 
보스턴은 8회말 1사 뒤 제이슨 베리텍이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벨혼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줄리언 타바레스로부터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통타, 우측폴을 맞히는 대형 2점홈런을 쏘아올려 11-9로 결승점을 뽑았다.
 
ALCS 6차전에서 3점홈런, 7차전에서는 쐐기를 박는 솔로아치를 그렸던 벨혼이 다시 한번 폴을 맞히는 홈런으로 귀중한 첫 승을 레드삭스에 안긴 것이다.
 
올 포스트시즌의 영웅으로 떠오른 오티스는 이날도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고 라미네스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실책 2개로 빛이 바랬다.
 
세인트루이스는 노장 래리 워커가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주포 앨버트 푸욜스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실책을 4개나 저지르고도 귀중한 첫 승을 낚은 보스턴은 25일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로 다시 발목 힘줄 고정수술을 받은 커트 실링을 예고했고 세인트루이스는 매트 모리스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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