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만나자.'

위기에 몰린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뒤집기 총공세로 결승행 티켓 사냥에 나선다.

조윤환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6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닥뜨린다.

전북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제다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1-2로 쓴 잔을 들어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거나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결승행이 보장된다.

홈에서 2-1로 이기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까지 동률이 돼 연장 승부를 펼쳐야한다.

전북은 1차전에서 지기는 했지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주전 용병 힝키, 고메즈가 돌아오는데다 윤정환, 박규선까지 가세해 베스트 전력으로 홈 결전에 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리그를 6차례 제패한 알 이티하드 선수들이지만 한국의 추운 날씨에는 적응력이 떨어질 것이 뻔한데다 1차전에서 '차-포'를 떼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만큼 2차전에서는 초반부터 숨쉴 틈없이 몰아붙이겠다는 게 조 감독의 전략이다.

20일 홈 1차전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던 성남은 27일 오후 8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파크타코르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차경복 성남 감독은 "2차전에서는 전반부터 김도훈, 신태용을 바로 투입해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라며 "상대 수비벽이 만만찮지만 초반부터 총력전을 편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즈베키스탄 리그 챔피언 파크타코르는 현재 국가대표 6명이 포진해 있고 4명이 추가로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강팀이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예선 2조에서 이라크를 제치고 4승1무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파크타코르 선수들과 조우할 수도 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성남은 2차전에서 골을 넣고 비기거나 이기면 결승에 진출한다.

그러나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홈 구장에 5만명의 대관중이 몰려들어 광적인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녹록치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성남과 전북이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 다음달 24일과 12월1일 5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놓고 사상 처음으로 한국 팀끼리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을 가리는 라이벌 매치를 치르게 된다.

준결승 2차전 26일과 27일 경기는 SBS스포츠채널에서 생중계한다.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일정
전북 현대-알 이티하드(26일 오후 7시30분.전주월드컵.SBS스포츠)
성남 일화-파크타코르(27일 오후 8시.타슈켄트.SBS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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