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금씩 배워왔던 바이올린을 이렇게 함께 모여 배우니 수다도 떨 수 있고 좋은 자리에 공연도 할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어느 작은 피아노학원. 남편과 아이들에게 저녁을 챙겨주고 집안일을 모두 마친 후 밤 9시가 돼서야 모인 8명의 30~40대 아줌마들이 바이올린 연습에 땀흘리고 있다.
 
이들은 아줌마 바이올린 연주모임인 `로뎀'회원들로 바이올린을 배운 지 1년반 정도 된 아마추어를 비롯해 10년 동안 꾸준히 배워온 베테랑급 수준의 다양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모두 한마음이다.
 
로뎀이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1년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로뎀은 봉사단체와 지역 축제, 기념 행사 등 초청공연만 15회를 가졌다. 또한 이들은 조문정(28) 강사의 지도로 매주 한번 2∼3시간씩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다.
 
로뎀의 악장인 문은현(37·연수구 청학동)씨는 “함께 모여 연습하고 공연할 때마다 삶의 기쁨을 느낀다”며 “틈틈이 터득한 실력으로 `삶의 희망을 주는 봉사활동을 해보자'고 출발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회원들은 “큰 규모의 공연보다는 조그만 교회에서의 공연이나 소규모 봉사단체에서의 공연이 더 기억에 남는다”며 “비록 관객은 적지만 너무나 감사해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악보를 편곡하는 실력까지 갖춘 김미영(35)씨는 “바이올린을 배운지 1년반 정도밖에 안되지만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대학에 편입하고 싶다”며 “모임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깊게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또한 딸과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는 권미영(43)씨는 “요즘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없다고 하는데 딸아이와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중요하고 또 서로 자극이 돼 더 열심히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로뎀 회원들은 앞으로 정기 연주회도 갖고 봉사활동 공연의 영역도 더 넓혀나가는 등 더 활발히 활동하고 로뎀 2기, 3기와 같이 기수별 회원 확대를 통해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