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의 영광을 월드컵에서 재현한다.'

2004아테네올림픽 때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허물고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과 수비수 사상 첫 동메달의 기쁨을 누렸던 여자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 2003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준우승에 빛나는 주세혁(상무)이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2004월드컵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처음으로 남녀 단일 대회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국제탁구연맹(ITTF)세계랭킹 6위 이내 선수와 대륙별 챔피언 등 16명의 톱랭커만 출전하고 남자단식 우승 4만4천달러 등 총상금도 22만달러나 걸려 있다.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3명은 지난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으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부진을 만회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승민은 지난해 남자월드컵 대기 선수 명단에 올랐다가 라틴아메리카 챔피언리우송(아르헨티나)의 불참으로 출전권을 얻는 행운을 잡아 예선리그에서 2003세계선수권 우승자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세계랭킹 1위 왕리친(중국)과의 8강 대결에서 1-4로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 뒤 오픈대회 불참 탓에 세계랭킹이 종전 2위에서 4위로 떨어지고 지난달 전국체전 때는 컨디션 난조 속에 단식 준결승을 앞두고 경기를 포기한데 이어 단체전 4강에서 농심삼다수 소속의 이정우에게 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중국슈퍼리그에서 쓰촨성 임대 선수로 활약하기 위해 지난 21일 출국한 유승민은 이번 대회가 왕리친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고 올림픽 결승 상대 중국의 차세대에이스 왕하오와 리턴매치를 벌이는 무대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유승민에 상대전적 6전전승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다 올림픽에서 덜미를 잡힌 왕하오는 폴크스바겐 중국오픈과 파나소닉 중국오픈 결승 패배 후 일본오픈에서도 4강탈락하는 등 올림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수비전문 선수로 각광받고 있는 김경아와 주세혁의 활약도 관심거리.
 
김경아는 지난 해 여자월드컵 때 8강에서 0-4 완패를 안겼던 세계 최강자 장이닝(중국)과 아테네올림픽 4강에서 다시 만났으나 1-4로 무릎을 꿇은 뒤 간신히 동메달을 건져 장이닝을 상대로 설욕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신기에 가까운 커트 기술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획득했던 주세혁도 지난해 월드컵 예선 탈락의 부진을 이번 대회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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