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과 `6연승'이 충돌한다.
 
27일(한국시간) 장소를 부시스타디움으로 옮겨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은 6연승과 6연승의 싸움이다.
 
`안방 무적' 세인트루이스는 올 포스트시즌 홈구장에서 벌어진 6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첫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도 홈구장에서만 4승을 거둬 월드시리즈에 합류했다.
 
특히 휴스턴과의 NLCS에서는 홈구장에서 2승을 거둔 후 원정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다시 돌아온 부시스타디움에서 2연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반면 보스턴은 홈, 원정을 가릴 것 없이 최근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한 뒤 기적의 4연승을 거둔 이후 월드시리즈에서도 여세를 몰아 2연승을 거뒀다. 어느 한 쪽이든 연승을 중단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 투수 매치업도 볼만하다.
 
2연패에 몰린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에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제프 수판(29)이 나서고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32)가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해 보스턴 소속으로 단 한경기의 포스트 시즌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버림받은 수판으로선 앙갚음을 할 수 있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특히 상대 선발 투수가 마르티네스라는 점은 수판으로 하여금 더욱 전의를 타오르게 한다.
 
단지 올시즌 원정에서는 10승1패 방어율 3.5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반면 홈경기에서 6승8패 방어율 4.75로 부진했다는 점이 홈구장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비해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5.40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적어도 3년에 4천500만달러 정도를 원하는 마르티네스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한편 지난해까지 99번이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승리하고 패권을 놓친 경우는 모두 8번이다.
 
85년에는 세인트루이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3승4패로 우승을 놓쳤고, 86년에는 보스턴이 뉴욕 메츠에게 먼저 2연승한뒤 역시 3승4패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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