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시즌1승' 징크스 탈출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지은은 29일 제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첫날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때려 카린 코크(스웨덴)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전날 프로암대회 때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던 박지은은 이로써 데뷔 이후 해마다 1승씩 밖에 거두지 못했던 징크스에서 벗어나 시즌두번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람이 거의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지은은 대부분의 아이언샷이 핀을 향해 날아가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박지은은 홀 바로 앞에서 좌우로 살짝살짝 휘어지는 까다로운 그린에 고전하며 5개홀 동안 파행진을 벌였다.
 
7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의 물꼬를 튼 박지은은 9번홀(파5)에서 가볍게 1타를 줄였고 이어진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12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앞서 경기를 치른 코크를 1타차로 추격하던 박지은은 14번홀(파4)에서 1m 안팎의 짧은 파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박지은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렸고 이글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켜갔지만 1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박지은은 “사실 아이언샷 실수가 몇차례 있었지만 퍼트가 잘 돼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준우승 징크스는 이제 머리 속에 없다”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밝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질 맥길(미국)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3위에 오른 가운데 4언더파 68타의 공동5위 그룹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포진했다.
 
디펜딩챔피언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 4언더파로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살려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전반 9개홀에서 버디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하며 부진했으나 13번홀(파3)에서 티샷이 홀에 빨려들어가며 홀인원이 된 데 이어 17번홀(파4)버디와 18번홀(파5) 이글로 단숨에 공동5위로 올라섰다.
 
작년 국내 여자프로골프 신인왕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주미(20·하이마트)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선두권에 올라 `제2의 안시현'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7월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양영아(26)는 공동5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김미현(27·KTF), 장정(24), 전설안(23)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12위에 올라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퍼트가 말을 듣지 않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에 그쳐 공동18위에 그쳤다.
 
박세리(27·CJ)는 샷 난조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었으나 퍼트 부진에 발목이 잡혀 버디는 1개 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1오버파 73타로 공동41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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