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안현수(한체대)가 2004-2005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사흘 연속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꺾고 대회 전관왕(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여자 에이스 최은경(한체대)은 초반 부진을 털고 대회 3관왕에 올랐다.

1,500m와 500m에서 오노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던 안현수는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7초213으로 결승선을 통과, 오노(1분27초377)를 0.164초 차로 제쳐 금메달을 차지했고 송경택(단국대.1분27초548)은 3위로 골인했다.

안현수는 3,000m 결선에도 5분05초539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끊어 2위 송경택(5분08초616)과 3위 오노(5분08초793)를 멀찌감치 따돌렸고 5,000m 릴레이에서도 송경택, 성시백, 송석우와 이어달려 오노를 앞세운 미국을 2위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월드컵 출전 사상 첫 5관왕을 이루며 개인종합 1위까지 거머쥐는 절대 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안현수는 지난 3월 2003-2004세계선수권대회 때 개인종합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으나 1주일 전 올해 1차 대회 3관왕을 차지하고도 500m와 1,500m 금메달을 오노에게 내줘 아쉬움이 컸었다.

여자부에서는 최은경이 1,000m와 3,000m, 3,000m 계주 등 3종목 우승 기쁨을 누리며 세계 최강자 자존심을 지켰다.

500m와 1,500m 입상에 실패했던 최은경은 이날 1,000m 결선에서 1분33초2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강윤미(과천고.1분33초355)와 진선유(광문고.1분33초512)가 2, 3위로 골인, 한국이 3개의 메달을 석권했다.

올해 1차 대회 3관왕 최은경은 3,000m에서도 5분10초934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강윤미, 진선유, 여수연(중앙대)과 함께 나선 3,000m 릴레이도 실격 처리된 일본과 러시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전체 10개 종목 중 여자 500m를 제외하고 9개 종목의 우승을 휩쓴 한국 대표팀은 11월1일 오후 3시3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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