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의 모든 것 이곳에 있소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인천지역 차량등록 대수는 78만400대로 6월말 기준 인천지역 인구가 260만5천977명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3명당 차량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꼴이다.
 
해를 거듭할 수록 차량 대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차량은 이제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화되고 있는 셈이다.
 
차량도 기계인지라 고장이 날 수도 있고 이러한 고장 수리를 위해서는 차량 정비업소가 필요하다.
 
이제는 주택가 곳곳에서 이러한 정비업소를 손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나 대부분 경정비 위주이고 각각의 독립된 수리분야가 있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일반 승용차에서부터 대형 트레일러 및 포크레인 등 건설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바퀴로 굴러가는 모든 차량의 정비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 위치한 자동차정비단지가 그 곳.
 
지난 1981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이 자동차정비단지에는 현재 13개사의 1급 정비업체와 검사소, 부품업체, 세차장 등 자동차 관련 업종 153개사가 들어서 있다.
 
당시만 해도 숭의동 일대에 산재해 있던 각각의 정비업소 및 관련 업체들은 인천시의 숭의동 일대의 도시계획 정비로 자비를 들여 이곳을 매립, 옮겨오게 됐다.
 
13개의 1급 정비업소와 153개의 관련 업체 규모가 말해주듯 이곳 정비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정비단지 내에서 수리 및 정비할 수 없는 자동차 고장은 없다.
 
엔진오일 교환 등 일반적인 소모품 교환에서부터 도장·판금은 물론, 엔진 등의 중요부품 교환, 차량 정기 검사 및 환경 정밀 검사 등의 각종 검사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정비를 맡고 있는 정비사들 역시 상당수가 이곳 정비단지와 역사를 같이해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들.
 
영화에서나 봄직한 `엔진 소리만 듣고도 차의 어느 곳이 고장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정도다.
 
그래서 인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모두가 짧게는 몇년씩, 길게는 십여년 이상씩 된 단골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모두가 이곳에서의 정비에 만족해 다른 곳을 찾을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그동안 누렸던 이곳의 호황도 자동차의 발전과 함께 점차 줄어 들고 있다.
 
자동차의 품질이 날로 발전을 거듭하며 일상 정비 이외에는 정비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
 
실례로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5년을 기준으로 한 자동차 정비 횟수가 예전에는 5회였던 것이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감소해 이제는 2.5회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이곳의 업체들은 자동차 정기 검사나 환경정밀 검사 등의 검사업무 위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여의치 않은 것이 도시계획에 묶여 있어 건물의 증·개축을 전혀 할 수 없어 검사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는 처지이다.
 
실제로 이곳 13개 1급 정비업소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환경정밀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검사장을 확보한 곳이 단 2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곳 관계자들은 이러한 제한을 풀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정비단지 조성 당시부터 계획돼 있던 주변 계획도로의 조속한 개통도 이곳 정비단지 관계자들의 바람이다.
 
현재 정비단지로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능해로가 유일해 단지 옆으로 계획돼 있는 폭 26m의 계획도로의 일부 구간 개설이 조속히 이뤄져 연수구와 남동구 등 남동부권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찾기 쉽도록 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찾는 이가 많아야 정비단지의 활성화도 꾀할 수 있기 때문.
 
올해로 조성 24년째를 맞고 있는 이곳 자동차 정비단지 식구들의 바람은 두 가지다.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정비단지로 인정받는 것과 동시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의 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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