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배리 본즈(40ㆍ샌프람시스코 자이언츠)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미국 국세청의 수사 기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있다.

미국 국세청 수사 요원 제프 노비츠키는 30일(한국시간) 지방법원에 유명 운동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발코연구소'에 대한 국세청 수사기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기록은 노비츠키가 2003년 9월4일 '발코 연구소'에 대한 탈세와 돈 세탁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 유명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설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담겨져 있어 초미의 관신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발코' 부사장 제임스 발란테의 진술은 본즈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한것으로 나타나 더욱 관심을 모은다.

발란테는 노비츠키에게 "본즈도 '클리어'를 복용했으며 먹고 난 후 느껴지는 기분의 변화를 싫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는 "본즈는 '클리어'를 복용한 뒤 이 '발코 연구소'에서 피 검사도 받았으나 자신이 이름이 기록에 남는 것을 싫어해 혈액 샘플에 자신의 트레이너인 그렉앤더슨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기록에는 본즈가 복용한 금지 약물이 도핑 테스트에서도 결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포함돼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신문이 10월초에 보도한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비츠키는 이 수사 기록에서 "2003년 발코 연구소를 수색할 때 그렉 앤더슨은 본즈에 대해 스테로이드를 공급한 내용이 담긴 서류철을 제시하자 갑자기 진술을 거부했다"고 뒷 얘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발코는 샌프란시스코 포수였던 베니토 산티아고(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개리 셰필드, 제이슨 지암비(이상 뉴욕 양키스) 등에게도 금지 약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발란테와 앤더슨을 비롯한 '발코'의 주요 관계자들은 금지약물 공급과 탈세 등으로 모두 기소됐으며 이들의 변호사는 이 같은 수사 기록이 '모두가 날조된 허위 기록'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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