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코트의 지존을 가린다.”

올 시즌 대학배구를 마무리하며 `왕중왕'을 뽑는 2004 삼성애니카배 전국대학배구 최강전이 10∼12일 안산 감골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학배구 연맹전 1차대회 우승팀 경기대와 2, 3차 대회를 제패한 한양대, 3차례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인하대, 1, 2차 대회 3위에 오른 홍익대 등 4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한양-홍익대, 경기-인하대의 녹다운 토너먼트로 최강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판도는 전통의 강호 성균관대가 예상을 깨고 4강 잔치에서 빠진 가운데 한양대의 상승세와 홍익대의 패기, 인하대의 저력과 경기대의 조직력이 대결하는 구도로 점쳐진다.
 
대학 최강의 좌우 쌍포 강동진과 신영수가 버티고 있는 한양대는 세터 송병일의 칼날 토스, 리베로 곽동혁의 안정된 수비가 어우러져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 3년만에 타이틀 탈환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홍익대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양대보다 한 수 아래지만 주포 권광민과 센터 최성현, 패기의 1년생 이용택을 앞세워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대회에서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경기대는 세터 이용희의 안정된 토스와 레프트 듀오 김정훈과 박준영의 스파이크, 2m의 장신 센터 이종화-하현용으로 철벽 블로킹을 구축해 1차대회 우승팀 다운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인하대는 `신구 쌍포' 구상윤-김요한의 콤비 플레이에 세터 유광우, 청소년 대표 임시형 등 새내기들이 내뿜는 패기를 앞세워 올 대학배구연맹전에서 내리 준우승에 그친 한을 털어내는 동시에 대회 3연패 달성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점수 차가 벌어지더라도 매 세트 역전을 유도할 수 있는 `부분 사이드아웃제'가 도입돼 팬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부분 사이드아웃제는 23점에 먼저 도달한 팀은 서브권을 가진 상태에서 공격을 성공시켜야만 점수가 올라가는 반면 추격하는 팀은 서브권없이 랠리 포인트로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
 
대학배구연맹 조광복 이사는 “예를 들어 23-18이나 23-17의 경우 예전 같으면 거의 역전이 불가능했지만 이 방식을 채택하면 지고 있는 팀이 몇 차례 랠리를 주고받다보면 금방 추격이 가능하다”며 “그만큼 막판 1점 싸움의 재미가 더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양-홍익, 경기-인하대의 4강 격돌은 각각 10일, 11일 오후 3시30분에, 결승은 12일 오후 3시30분에 벌어지고 KBS1 TV에서 3경기를 모두 중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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