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 적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은 생소한 국제무대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대단하지만 “못 넘을 것도 없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상대 팀 전력 분석이 한창인 가운데 목표달성의 최대 난관은 1차전 상대인 미국.
미국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선 굵은 플레이와 현란한 개인기로 중무장한 데다 다양한 국제 경험까지 쌓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엔지 위지누크(19), 케리 행크스(19·이상 FW) 등 지난 대회 우승 주역들이 건재하고 A매치에 33경기나 출장한 애슐리 해리스(19·GK)를 비롯해 대다수의 선수들이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해 위기 극복 능력도 탁월하는 평가.
여기에 북중미카리브지역(CONCAFAF)예선에서 9골을 뿜어내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득점 기계' 케리 행크스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유럽선수권을 제패한 스페인도 미국 못지 않은 강팀.
스페인은 유럽선수권에서 세계 정상을 다투는 독일을 꺾고 우승해 이번 대회 가장 주목해 볼 팀으로 손꼽힌다. 비록 평균신장(165.5㎝)이 4개팀 중 가장 작지만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유럽예선에서 핀란드(4-0), 스위스(3-1)를 물리치는 등 공격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지만 독일과의 예선에서는 0-7로 대패해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약해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강한 체력에다 발빠른 플레이를 펼쳐 상대하기 껄끄럽기는 마찬가지.
이처럼 예선 상대 팀 가운데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지만 아시아챔피언인 한국의 전력도 역대 최상이어서 전문가들은 `복병'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그 어느 팀보다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이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평소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8강 이상의 `큰 일'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전망이다.
백종철 감독은 “미국과 스페인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평소 훈련한대로 빠른 발을 무기로 그물망 같은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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