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은 내가 쏜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청소년(U-19)축구대표팀이 11일(이하 한국시간)오후 7시 태국 푸켓 메인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2004세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8일 장도에 올라 태국 현지에서 10여일간 `고강도' 담금질 훈련을 하며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첫 상대가 공교롭게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이지만 “꺾지 못할 법도 없다”는 각오 아래 필승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6월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에서 세계 정상급이라는 중국의 콧대를 2번이나 꺾으며 우승,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은 이번에는 내심 미국을 잡아 이변의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계산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미국이 한 수 위임은 분명하다. 미국은 주전 대부분이 A매치를 경험한 베테랑들인 데다 지난 대회 우승의 주역이 4명이나 있다.
 
특히 북중미카리브지역(CONCACAF)예선에서 9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차지한 캐리 행크스(19세·167㎝)의 공격력과 올 시즌 A매치에서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앤지 위즈누크(19세·164cm)의 공격력은 가히 위력적이다.
 
여기에 주장 애슐리 해리스(19세·170㎝)는 나이는 어리지만 33차례 A매치에 참가 하면서 지난해 경기당 0.95골을 기록하는 거미손을 자랑하고 있고 CONCACAF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아옐 애버부치의 조율 능력도 탁월하다.
 
미국은 그러나 한국에 비해 발이 느리고 긴 패스 위주의 선 굵은 플레이를 펼쳐 빈틈이 많이 드러난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100m를 12초대에 주파하는 정세화와 차연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오른쪽 라인 공격을 주도하고 `슈퍼땅콩' 송유나와 박희영이 왼쪽을 여는 등 좌우 측면을 공략, 2선에서 침투하는 한송이, 이장미 등에게 찬스를 열어 준다는 계산이다.
 
또한 이런 작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비를 보는 박은선을 공격에 투입해 빠른 발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미국의 포백 라인을 붕괴시킨다는 전략이다.
 
백종철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볼을 돌리다 빠른 선수들을 이용해 좌우 측면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미국이 체력은 우리보다 앞서지만 조직력과 스피드에서는 우리팀보다 한 수 아래이기에 승산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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