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따르라!"

프로야구 삼성의 신임 사령탑에 오른 선동열 감독이 선수단의 새 화두를 `믿음'으로 설정했다.

선 감독은 10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가진 선수들과의 첫 상견례에서 `믿음'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단합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오와 열을 맞춰 정렬한 선수들을 앞에 두고 인사를 받은 뒤 "여러분이 나를 믿고 내가 여러분을 믿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 감독은 "프로 유니폼을 입고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라"며 "유니폼을 벗었을때도 프로 선수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선 감독의 마무리 말도 `믿음'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선 감독은 "여러분을 믿는다. 마무리 잘 하고 내년부터 잘 해보자. 믿는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선 감독의 믿음 발언은 김응용 신임 사장과 선수들로부터도 즉각적인 호응을 받았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수고했다"는 말을 건넨 김응용 신임 사장은 "선동열 감독을 믿는다. 두뇌 회전이 빠른 선 감독이 나보다 감독으로서 훨씬 더 낫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3년전부터 선동열을 데려오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며 "특정 팀의 감독으로 바로 부임할 수도 있었지만 코치를 거치는 게 감독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유했는데 나를 잘 믿고 따랐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주장 진갑용은 "선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였고 우리 모두에게 신임을 얻고 있는 감독"이라며 "선수들이 잘 따를 것이며 젊은 감독인 만큼 선수 입장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투수 배영수도 "수석코치를 팀 전체가 믿고 따랐는데 앞으로 감독을 더 믿고 따라 좋은 성적내겠다"고 거들었다.

배영수는 "선 감독이 훈련을 실전같이 생각하고 훈련량을 늘리라는 주문을 했는데 이를 따랐더니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팀의 간판 선수로서 선 감독에 대한 변함 없는 믿음을 보냈다.

선수들의 `차렷, 경례'를 받은 선 감독은 수석 코치 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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