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2차예선을 마무리 짓자.”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몰디브전(17일 오후 8시)을 앞둔 `본프레레호'가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완벽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달 13일 레바논 원정 이후 한 달여만에 다시 선수들을 불러들여 손발을 맞추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심정은 비장할 수밖에 없다.
 
2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은 3승2무(승점11)를 마크, 3승1무1패(승점10)로 2위에 랭크된 레바논을 승점 1차로 간신히 앞서 있다.
 
자칫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한다면 레바논-베트남전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여부를 따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더욱이 한국은 지난 3월 몰디브 원정에서 치욕의 0-0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지난달 레바논 원정에서도 1-1로 비기며 침체기를 걷고 있는 터라 맘을 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소집된 선수들은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최근의 부진을 씻기 위한 끈끈한 조직력과 위력적인 득점력 강화가 `발등의 불'이다.
 
하지만 대표팀 `베스트 11'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
 
이날 소집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는 12명의 국내파 선수와 유일한 해외파인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모두 13명.
 
자체 미니게임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인 조재진(시미즈)과 안정환(요코하마)이 13일과 14일에 각각 합류하는 터라 공격진간의 `협력플레이'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더욱이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을 박지성(에인트호벤)은 15일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은 고사하고 시차적응부터 해야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소집 대상 선수 20명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것은 15일 오전 귀국예정인 이천수가 합류하고 나서야 이뤄져 선수단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채 이틀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번 몰디브전이 2002년 4강신화의 심장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것과 함께 최종예선 진출의 고비처라는 특수상황은 선수들에게 비장감과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몰디브전은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파 선수들이 다시 한번 제기량을 발휘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어 홈에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완벽승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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