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주축 투수 구자운(24)과 이경필(30)이 병역 비리와 관련한 정밀 재검 결과, 공익근무 판정을 받아 두산 마운드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두산 관계자는 병역비리에 연루됐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병무청이 12일 실시한 정밀 신체검사에서 “구자운, 이경필, 윤재국이 4급 공익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투수왕국'으로 명성을 날렸던 두산은 선발 및 마무리 역할을 해주던 핵심 투수들이 줄줄이 마운드를 떠남에 따라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더욱 커지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시즌 방어율(2.50) 및 탈삼진(162개) 타이틀을 석권한 에이스 박명환이 6개월 후 다시 검사한다는 판정을 받아 사실상 내년 시즌에도 뛸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박명환 또한 완벽한 `면제'라고 보기 힘들어 내년 시즌 도중 정밀 재검에서 공익 또는 현역 판정이 날 경우 팀 전력이 다시 한번 붕괴될 수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밖에 두산은 외야수 임재철(28)이 15일, 투수 정성훈(27)이 16일에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 타선에서도 전력 누수가 우려된다.
 
일단 두산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간판급 선수가 없다는데 위안을 삼으며 신인급 선수를 위주로 전력을 추스를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선수가 병역 비리에 관련돼 홍역을 치렀던 LG는 외야수 최만호(30)가 4개월 후 재검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LG 관계자는 “물론 우리가 병풍에 연루된 선수들이 많았지만 다른 팀처럼 주전선수들이 아니라 전력의 공백은 그다지 없다. 이번에 FA로 풀리는 김재현을 잡아 전력 안정을 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간판 외야수 이영우(31)와 투수 박정진(28)이 4급 공익으로 내년 시즌부터 뛸 수 없게 됐고 현대의 투수 마일영(23)은 4개월 뒤 재검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출신 조진호 등의 실형 선고로 충격을 받은 SK는 지난 11일 주전 내야수이호준(28)과 강혁(30)까지 각각 현역과 공익 판정을 받아 타선 재정비에 비상이 걸렸다.
 
또 롯데는 지난 10일 투수 김사율(24)이 현역 판정을 받았고 19일에는 주전 포수 최기문(31)이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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