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가 대학배구 왕중왕에 올랐다.
 
`왕년의 명세터' 이경석 감독이 이끄는 경기대는 12일 안산 감골시민홀에서 열린 2004삼성애니카배 대학배구최강전 결승에서 좌우 쌍포 김정훈, 임동규와 센터 하현용의 고른 활약으로 강동진, 신영수가 버틴 한양대를 3-1(25-18 23-25 26-24 28-26)로 꺾고 올 시즌 대학배구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4회째를 맞은 최강전에서 처음 우승한 경기대는 올초 V투어 대학부 우승과 1차연맹전 우승에 이어 올해 3번째 우승컵을 안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레프트 김정훈, 김달호, 센터 하현용, 세터 이용희 등 졸업을 앞둔 경기대 4학년 4인방의 대학무대 마지막 투혼이 빛난 한판이었다.
 
경기대는 첫 세트부터 김정훈의 직선 강타와 임동규의 오른쪽 대각 공격을 몰아쳐 4-0으로 달아나며 기선을 잡고 한양대 장신(196㎝) 세터 송병일의 토스미스에 편승해 점수 차를 벌린 뒤 하현용의 블로킹과 김정훈의 끝내기 스파이크 두 방으로 간단히 첫 세트를 따냈다.
 
김정훈은 1세트에서만 9점을 쓸어담는 고감도 강타로 초반 공세를 주도했다.
 
경기대는 2세트에서도 임동규의 탄력넘치는 오른쪽 강타로 23-21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변형 사이드아웃제'에 발목이 잡혀 역전당했다.
 
한양대는 주상용의 왼쪽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신영수의 한방과 상대 범실을 묶어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경기대는 23-11까지 리드하다 또 `마의 23점'에 걸려 단 1점을 뽑는 동안 한양대에 무려 13점을 내줘 듀스를 허용했으나 하현용의 천금같은 블로킹과 임동규의 강타로 세트를 낚았다.
 
경기대는 4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거듭하다 20-24까지 몰려 풀세트로 승부를 끌고가는 듯 했으나 임동규의 오른쪽 공격 두 방과 김정훈의 블로킹 2개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임동규의 끝내기 강타로 승부를 2시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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