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결장했던 설기현(울버햄프턴)이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설기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끝난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로더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34분 칼 코트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9월26일 카티프시티전에서 2도움을 올렸던 설기현은 약 3개월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오는 17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몰디브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감독 교체 이후 2경기 연속 교체멤버 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설기현은 0-1로 뒤지던 후반 19분 션 뉴튼과 교체돼 3경기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울버햄프턴은 설기현의 투입 이후 맹렬한 반격을 펼쳐 후반 24분 케빈 쿠퍼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설기현은 경기 종료 11분을 남겨두고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코트가 이를 가볍게 밀어넣어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설기현을 기용한 스튜어트 그레이 감독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설기현이 들어오고 나서 아주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기현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파 태극전사들도 소속팀 리그 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없었다.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이천수(누만시아)는 이날 새벽 열린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미겔 페레스와 교체 투입돼 30여분간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누만시아는 후반 17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종료 7분을 남겨놓고 오소리오가 동점골을, 6분 뒤 안토니오가 역전골을 뿜어 2-1로 이기면서 2승2무7패(승점 8)로 마요르카(승점 6)를 꼴찌로 밀어내고 리그 19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태극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빌렘과의 홈 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장했고, 팀도 베네고어의 득점포를 잘 지켜 1-0으로 이기면서 올 시즌 무패행진(10승2무)을 이어갔다.
 
이영표는 이날도 교체없이 끝까지 활약해 올 시즌 12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고, 박지성은 후반 28분 볼란텐과 교체돼 물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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