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FC 서울이 부산 아이콘스에 발목이 잡혀 플레이오프 티켓 자력 획득의 꿈이 사라졌다.
 
부산은 14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1골1도움을 올린 주장 노정윤을 앞세워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부산은 이로써 후기리그 피날레를 승리로 장식하며 이날 현재 4위(4승4무4패)를 기록했다.
 
이미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울산 현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운데 전후기 통합 순위로 전남 드래곤즈(승점 34), 전북 현대(승점 32)와 1장 남은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고 있는 서울은 통합 승점 32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플레이오프자력 진출은 물건너갔다.
 
오는 20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마지막 1팀을 가리는 가운데 일단 전남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승점 3이 시급한 서울이 총공세로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공격의 고삐를 죈 것은 부산이었고 그 중심에는 노장 노정윤이 있었다.
 
노정윤은 전반 40분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에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김재영이 솟구치며 헤딩슛,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양팀은 미드필드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후반을 맞았다.
 
후반 초반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으나 승부의 저울추는 노정윤의 한방으로 부산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부산은 12분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노정윤이 상대 수비벽 아래로 찼고, 대각선 방향으로 깔리던 볼은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손끝을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노정윤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첫 골을 신고한 것.
 
김치곤, 김동진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서울은 정조국 대신 산타나를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폈으나 25분과 28분 이준영의 잘맞은 슛이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과 상대 수비수의 육탄수비에 막히는 등 끝내 골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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