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이승엽(28·롯데 지바 마린스)이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겨울 휴식차 귀국했다.
 
이승엽은 15일 오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이승엽은 시종 밝은 얼굴로 취재진에 “올해 협조를 못해줘 죄송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달여 만에 귀국한 이승엽은 2차례 정도 스포츠용품 업체의 행사에 참석하고 휴식과 개인훈련으로 체력을 보강한 뒤 내년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일정에 따라 다시 일본으로 나갈 계획이다.
 
지난 해 국내에서 시즌 56홈런을 날려 아시아 홈런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 프로야구로 건너갔던 이승엽은 일본 데뷔 첫 해 100경기에서 타율 0.240, 14홈런, 50타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승엽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서..그렇습니다”며 “직접 뛰면서 부족했다는 점을 많이 느꼈고 야구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주전 1루수인 후쿠우라에게 밀려 선발 출장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지명타자로 출전하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저조한 성적을 냈던 이승엽은 “내가 해보고 싶은대로 타격을 못했을 때가 2군 내려갔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며 “타격 폼을 바로잡아 못 지킨 약속을 내년에는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의 권유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보직을 바꿔 외야수로 뛰기 위해 가을캠프에서 특별 훈련을 받았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9년 동안 1루수를 하다가 지명타자를 하니 힘들었고 또 외야수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마무리 훈련에서 많은 땀을 흘렸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