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8타차 완승으로 1년여만에 스트로크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며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우즈는 21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파70·7천901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뒤 4라운드 내내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원맨쇼를 펼치며 거둔 완승.
 
2위 가와기시 료켄(일본·272타)을 무려 8타차로 따돌린 우즈는 이로써 일본 무대 첫 타이틀을 따내며 1년만에 스트로크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즈는 2002년 이 대회에서 8위에 그치는 등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한차례 우승컵을 안는데 그쳤던 우즈는 1년여만에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 대회정상에 올라 그동안 스윙 교정이 완성 단계에 와 있음을 알렸다.
 
또 우즈는 결혼한 뒤 나선 첫 공식 대회에서 보란듯이 우승,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 우즈'에게 값진 결혼 선물을 안기게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우즈에게 우승 상금 4천만엔(36만3천여달러)과 함께 최고급승용차 벤츠 SLK350을 부상으로 선사했다.
 
우즈는 이밖에 지난 2000년 가타야마 신고(일본)가 세웠던 대회 최소타 기록(265타)과 74년 조니 밀러(미국)가 작성한 이후 10년간 깨지지 않았던 최다타수차 우승기록(7차)도 갈아치웠다.
 
이날 우즈가 10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면서 관심은 JGTO 대회 최다타수차 우승 신기록 탄생 여부와 준우승 경쟁에 쏠렸다.
 
5언더파 65타를 치며 분전한 가와기시 덕에 JGTO 최다타수차 기록(15타)은 깨지지 않았지만 우즈의 정상 가도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3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우즈는 6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8번(파4), 9번홀(파4) 줄버디로 나홀로 선두를 내달렸다.
 
드라이브샷은 다소 흔들렸지만 백스핀을 많이 먹여 높은 탄도로 치는 아이언샷은 어김없이 그린에 꽂히는 등 절정의 감각을 과시한 우즈는 9번홀에서는 홀 10㎝옆에 두번째샷을 떨궈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1번홀(파3)에서 이번 대회 들어 3번째 보기를 범한 우즈는 13번홀(파4·332야드)에서 가볍게 1타를 만회하고 15번홀(파4)에서 또다시 1타를 줄이며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오랜만에 우승하니까 정말 기쁘다”면서 “내년에도 이 대회에 꼭 출전해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우즈와 함께 이 대회 초청선수로 출전해 3위를 차지했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3위에 올라 다시 한번 정상급 선수의 기량을 입증했다.
 
1번홀부터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4번홀(파5)부터 내리 3개홀 연속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준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한때 가와기시와 공동2위까지 따라 붙었던 최경주는 16번홀(파4)에서 이날 첫보기를 범하며 2타차로 밀렸고 끝내 가와기시를 넘어서지 못했다.
 
최경주는 “그린이 워낙 까다로와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종덕(43)은 이날 3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23위에 머물렀고 1오버파 71타를 친 양용은(32·카스코)은 8오버파 288타로 공동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오는 25일부터 제주 중문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코리아PGA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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