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헤라클레스' 심정수(29)와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박진만(28)의 `사자군단'합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의 협상 창구인 박덕주 운영과장은 지난 21일 박진만과 만난 데 이어 22일 새벽에는 심정수의 용인 수지 자택을 방문, 입단 의사를 타진하는 등 원 소속팀 현대와 우선협상이 결렬된 두 선수와 잇따라 접촉했다.
 
삼성은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계약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됐고 계약 기간 등 일부는 상당 부분 의견 폭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놓고 고민중인 심정수와 4년간 40억원을 현대에 요구했다 거절당했던 박진만이 삼성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삼성은 두 선수를 모두 데려올 경우 최대 120여억원의 엄청난 출혈이 불가피해 심정수 또는 박진만 중 한명 영입과 동시 영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심정수는 올 시즌 부상 여파로 22홈런 등 타율 0.256, 78타점에 그쳤지만 4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점을 감안하면 FA 시장에서 4년계약시 40억∼50억원선에서 몸값이 책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FA 최고액은 지난해 롯데에 둥지를 틀었던 정수근의 6년간 40억6천만원이고 4년 기간으로는 지난 시즌 LG로 옮기면서 진필중이 받은 30억원이다.
 
삼성은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고 마해영이 기아로 옮긴 뒤 올 시즌 중심타선의 공백을 절감, 한방을 갖춘 심정수에 눈독을 들여왔 데 올해 연봉 6억원을 받은 심정수 영입시 몸값과 별도로 보상금으로 27억원을 현대에 지불해야 한다.
 
삼성은 또 박진만이 공격력이 떨어지는 약점에도 발군의 수비력을 갖춰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조동찬이 맡아왔던 유격수 포지션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다. 내부 결정이 안됐지만 빠른 시일 안에 두 선수와 다시 만나 영입 여부를 매듭짓겠다”며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진만은 이날 SK 최종준 단장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현대에 요구했던 조건과 같은 4년간 40억원을 제시했으나 SK는 다시 만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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