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무조건 올해보다 2배 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홈런도 30개 이상 때릴 겁니다.”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이 22일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있는 보육기관 `남산원'을 방문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마친 후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최희섭은 “내년은 빅리그 3년 차가 되는 해로 중요한 시기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틀림없이 기회가 생길 것이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인 만큼 올 겨울 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또 “이곳 어린이들이 내가 한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뛰고 있는 것에 큰 희망을 얻은 것을 보니 힘이 솟는다”면서 내년에 다시 보육원을 찾았을 때 아이들에게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또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의 최근 소개팅 소식을 기자들에게 전해 듣고는 자신도 분발해야겠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없지만 항상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며 싱긋 웃었다.
 
다음은 최희섭과의 일문일답.
 
-내년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재 조선호텔에서 머물며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만 하고 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2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시즌 후반에 체력이 달리는 것을 절감한 만큼 내년 시즌 꾸준한 성적을 위해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할 계획이다.
 
-내년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했는가.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의 목표는 전년보다 딱 2배만 잘하자는 것이었다. 내년에도 올보다 2배 잘하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전경기 출장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도 당연히 돼야 한다.
 
-아직 병역문제가 남아있는데.
 
▶내년과 후년 열심히 노력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서면 자연스레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2006년 아시안게임과 2008년 올림픽에서 한국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근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주최한 야구발전 대토론회에 참석한 소감은.
 
▶사실 나 자신의 일에 몰두하느라 한국 야구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줄 몰랐었다. 무엇보다 야구가 잘 되려면 어린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야구를 시작하는 꿈나무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참 아쉽다.
 
-3번째 팀인 LA다저스의 팀원들과는 친한가.
 
▶알렉스 코라와 가장 친하다. 코라는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우리팀 타격 코치의 동생이라 친해졌다. 노모와 이시이 등 일본인 선수들과도 가깝다. 12월 초 내가 먼저 일본에 가거나 그쪽에서 먼저 한국을 오거나 할 것 같다.
 
-1루 포지션을 놓고 경쟁 관계였던 숀 그린과는 좀 껄끄러울 것 같은데.
 
▶아니다. 숀 그린은 시카고 컵스에서 동료였던 알렉스 곤살레스와 친구다. 곤살레스를 통해 그린과도 잘 지내고 있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는가.
 
▶사실 플로리다 때도 그랬고 LA에서도 나만 총각이고 죄다 결혼을 했다. 현명하고 착한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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