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땅' 그리스 아테네에서 감격적인 금메달을 선사했던 두 `탁구영웅'이 맞대결한다.
 
한국실업탁구연맹은 충북 단양군 탁구전용체육관에서 다음달 4일 개막하는 2004SBS챔피언전 개막식 이벤트로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22·삼성생명)과 아테네장애인올림픽 2관왕 김영건(20)간 시범경기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유승민은 중국의 차세대 기대주 왕하오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허물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답답하던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던 `탁구황제'.
 
오른쪽 무릎 부상 등 올림픽 후유증에도 이달 초 실업왕중왕전 때 환상적인 파워드라이브를 구사하며 우승, 건재를 과시했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김영건은 아테네장애인올림픽 남자탁구 척수장애 부문 3등급에 출전, 단식과 복식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라 진한 감동을 남겼다.
 
유승민은 올림픽 후 탁구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김영건과의 시범경기를 흔쾌히 승낙했고 김영건도 유승민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김영건은 “실력만으로 한다면 내가 단 1점도 따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승민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경기는 1세트 11점 경기로 진행되며 두 선수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관중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원조 한·중 핑퐁커플'인 안재형 한체대 감독과 자오즈민간 시범경기도 추진되고 있으나 중국에 체류중인 자오즈민의 일정 때문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재화(농심삼다수 감독) 부회장은 “올림픽으로 재점화된 탁구 열기를 살리고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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