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이 일본까지 확산, 이제는 국가경제를 선도하는 영역으로까지 부각돼 문화가 경제를 주도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일본의 `욘사마 열풍'이다.
 

수개월간 이어지는 욘사마 열풍으로 2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수출규모에는 크지 않은 액수지만 대일본 수출적자 부분을 욘사마 열풍으로 해갈하는 셈이다.
 

일본은 물론 미국보다 강하지도, 세계시장을 지배하지도 못하지만 우리는 욘사마 열풍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열풍에 따라 각종 콘텐츠를 개발·판매해야하나 배우인 배용준은 우리 것인데 욘사마로 키운 건 일본TV와 콘텐츠 산업이란 얘기가 간혹 들릴때 왠지 씁쓸하다. 욘사마가 남긴 건 배우 배용준의 가치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일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일본인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여행, 욘사마는 물론 한국 남성을 찾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데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남이섬, 춘천 등의 드라마 촬영지일 뿐이다. 한국적 드라마와 콘텐츠의 힘이 느껴질 수 있는 마땅한 체험관 하나 없다는 게 문제다.
 

인천은 세계를 향하는 국제도시로 자타가 공인한다. 그런데 한류열풍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 등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인천에 단 하루도 유치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흔히들 `한류'라고 하면 뭔가를 팔려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상품 판매는 한류의 이미지가 내재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 성급히 무언가를 팔아 눈 앞의 작은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그저 재미있게 놀고 즐길 수 있는 한국속의 인천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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