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요즘 국내에서 최고의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리빙아트(주) 전경

화제의 기업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기업체 중 처음으로 시제품을 출시하면서 `메이드 인 개성' 시대를 활짝 연 인천시 서구 금곡동 278의 3번지에 소재한 주방용품 전문기업인 리빙아트㈜(대표이사 강만수).

▲ 리빙아트(주) 강만수 대표이사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 성경구절은 `리빙아트'가 제격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5일 한국토지공사가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15개 업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입주업체 가운데 계약을 포기하거나 탈락에 대비해 토공이 선정한 10개의 예비후보 업체중 서울의 M기업에 이어 두번째 기업으로 포함된 데 만족했어야 했다.

강만수 대표이사는 “예비 후보 2순위로 선정될 당시만 해도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1순위였던 서울의 M업체가 입주업체로 선정됐던 한 업체가 경영사정을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면서 기회를 잡는 것을 보고 리빙아트도 희망이 있다고 기대를 걸었는데 그 기회가 1개월만에 찾아올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당시의 감회를 밝혔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막차를 탄 리빙아트는 곧바로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개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 조성을 가장 먼저 끝낸 뒤 지난 15일 남북한 종업원 268명(남측 책임자급 13명 포함)의 피와 땀의 결실인 냄비 1천세트를 공단 준공식에 맞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출시하는 개가를 올렸다.

▲ 리빙아트(주) 그랑프리
백화점에 남북합작의 상징인 개성발 냄비 1천세트가 출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에 고향을 둔 시민들이 앞다퉈 구입하면서 불과 7시간만에 모두 판매돼 매스컴을 타는 등 화제가 됐다.

강 대표는 “천신만고 끝에 입주업체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했는데 남북한 종업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든 냄비 구입에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은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고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개성냄비 출시를 계기로 남북한이 화합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성시 봉동리 개성공업지구 공장지역 1단계 시범 1의 14에 위치한 리빙아트 개성공장은 부지 3천304.12㎡의 부지에 연면적 3천593㎡의 공장에 원자재 절단 및 성형 라인 등 6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스테인레스 주방용품과 프라이팬 등 1만세트, 연간 310만세트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의 임금은 북한 근로자의 평균임금보다 많은 57.5달러 수준이며, 근로자의 학력수준도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대졸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양질의 인력으로 채워져 있어 기술 습득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년 3월까지 3개월간 남측 근로자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북한 종업원들에게 기술력 습득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하루 6천세트의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매출목표로 400억원으로 늘려잡은 리빙아트는 인천공장과 개성공단의 수출비중을 30대 70으로 잡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제품은 인천공장에서, 실용적인 중·저가제품은 개성공단에서 각각 생산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80%는 자사 해외 판매망이 개설된 유럽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필리핀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본격적인 개성공단 시대를 열어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다.

▲ 지난 15일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첫 제품인 리빙아트의 주방기기세트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의 환영속에 남측으로 갈 8t트럭에 실리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서울에서 개성까지 1시간 거리임에도 불구, 공단을 통과하기까지 평균 3~4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하루 1회 통행 및 원자재를 반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어 기업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유럽의 경우처럼 국경없이 자유스런 왕복통행 보장과 함께 통신망과 전력공급이 조속한 시일내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6년 주방용품 제조업체 영업사원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30여년 가까이 영구불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스테인레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인간관계도 스테인레스처럼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 지난 88년 리빙아트를 창업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지난 97년 부천에서 인천시 서구에 공장을 이전한 강 대표는 `소처럼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정도만을 걷고 완벽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정도(正道)'경영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결과 산업자원부로부터 100만달러 수출의 탑과 인천중소기업청의 경영부문 미추홀 중소기업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중소기업청과 인천시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과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인증 또한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 98년과 99년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품질보증업체 Q마크와 ISO 9002 인증을 각각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01년과 2002년 일본으로부터 탈착 핸들에 대한 실용신안과 의장등록했으며, 냄비와 솥 등 63건에 대한 상표 등록, 엠보 프라이팬 등 6건의 의장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과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는 리빙아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강 대표의 말에서 리빙아트의 미래가 밝음을 느낄 수 있다.

회사 연혁
1988년 8월-리빙아트 상표등록 제0158601호
1996년 5월-주식회사 리빙아트 법인설립
1997년 4월-주식회사 리빙아트 본점 이전(인천시 서구 불로동 726-3)
1998년 4월-품질보증업체 Q마크 획득
1998년 10월-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가입
1999년 3월-수출지원대상업체 선정-중소기업청
1999년 8월-무역업 등록
1999년 10월-이중냄비 실용신안등록 제0165173호
1999년 10월-벤처기업 선정-중소기업청
1999년 11월-수출탑 및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장 수상
1999년 12월-ISO 9002 인증 획득,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코트라
2000년 2월-냄비뚜껑 의장등록
2000년 7월-수출유망중소기업선정-중소기업청
2000년 12월-냄비 본체 손잡이 장치 실용신안등록

2001년 4월-넴보 프라이팬 등 2종 의장등록
2001년 7월-착탈식 냄비 의장등록
2001년 9월-탈착핸들 일본 실용신안등록
2001년 9월-대한민국 베스트 웨딩 브랜드 인증 업체 선정
2002년 4월-통신판매업 신고
2002년 5월-탈착핸들 일본의장등록
2002년 5월-외국인연수생 모범업체 선정-중소기업협동중앙회
2002년 10월-유망중소기업-한국산업은행
2003년 10월-우량기술기업 선정-기술신용평가센터
2004년 6월-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선정
2004년 12월-공장건축 및 첫 제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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