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외국어고 합격생을 둔 학부모 10명 중 3명은 대입 때 비동일계열 불이익이 현재보다 커진다면 일반계 고교로 전학시키거나 자퇴 후 검정고시를 치르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전문 H학원은 서울시내 외고 합격생 267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7%인 194명은 대입 때 비동일계열에 대한 불이익이 커져도 `계속 학교에 보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2.4%인 60명의 학부모들은 `일반계 고교로 전학시키겠다', 4.8%인 13명은 `자퇴 후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외국대학 진학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70.1%인 187명이 `여건만 된다면 하겠다', 나머지 29.9%인 80명은 `아니다'고 응답했다.
 

특히 268명의 응답자 중 외국대학을 미리 염두에 두고 외고에 진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응답도 22.9%인 61명에 달해, 향후 발표될 외고 출신 학생에 대한 주요 대학의 입학전형 기준에 따라 유학이나 자퇴, 일반계 고교로의 전학 등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외고 합격생을 둔 학부모들은 또 외고에 진학시킨 이유와 관련 74.5%인 199명은 `면학분위기'를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 수능시험과 논술·구술시험 유리, 동일계열특별전형에서의 이점, 해외대학 진학 유리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외고 진학 때 대학진로를 결정했었느냐는 질문에 68.9%인 184명이 `그렇다', 31.1%인 83명이 `아니다'고 답했으며 대학진로를 결정한 184명 중에서는 36·4%인 67명만이 어문계열 진학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대나 상대 등 비어문계열을 희망한 응답자는 41.1%인 76명, 자연계열 희망자는 6.2%인 11명, 구체적인 학과를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는 16.3%인 30명으로 집계됐다.
 

H학원 관계자는 “구체적 학과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과 자연계열을 희망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외국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입시 불이익에 따른 유학이나 자퇴 등을 선택하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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