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지원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여성들의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헌혈 지원자 수는 총 14만5천578명으로 이중 3만627명이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중 여성이 1만9천901명을 차지, 남성 부적격자 1만726명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남성의 경우 말라리아(17.4%), 약 복용(12.8%), 질환(10.5%), 기간 미달(8.1%), 저비중(6.3%), 과거 혈액검사 이상(5.4%), 수면부족(2.8%), 수술(2.7%) 등 다양한 원인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전체 부적격자 1만9천901명 중 무려 63.8%에 해당하는 1만2천693명이 빈혈 증세인 (혈액)저비중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부적격자 중 (혈액)저비중이 차지하는 비율 6.3%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혈액 비중은 빈혈의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로 정상적인 헤모글로빈 수치는 혈액 100㎖당 전혈혈액 12.5g, 혈장헌혈 12g 이상인 사람만이 헌혈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젊은 여성들의 과도한 다이어트로 지목했다.

정형서 새안의원 원장은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철분 등 각종 영양분의 공급이 줄고, 이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를 저하시켜 빈혈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도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는 여성들의 3분의 2가 저비중인 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다”며 “많은 여성들이 외모 만큼 건강에도 신경을 써 건강한 몸으로 헌혈하게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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