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가 테마주에서 우량기업군으로 이전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분위기에 휩쓸려 단기 급등한 테마주보다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튼튼한 우량기업에 투자해 코스닥 시장의 레벨 업을 기대하는 게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수 7일째 상승
   

7일 코스닥 지수는 오전 10시48분 현재 전날보다 1.64포인트(0.41%) 오른 405.79를 기록하며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407선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이 조금 둔화되고 있어 연일 상승에 따른 조정압박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거침없이 411선까지 돌파했다가 장 막판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로 순식간에 398선까지 추락했던 불안감도 상승폭을 키우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거래대금 급증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날 1조5천억원대를 돌파했던 거래대금이 이 시각 현재 6천억원대를 기록해 이날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테마주는 시들..우량주는 꿈틀
   

지수 상승은 계속되고 있으나 시장 내부적으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랠리를 이끌어온 각종 테마주들이 방향을 바꾼 대신 정보기술(IT)주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종목군이 꿈틀꺼리고 있다.
   

줄기세포 관련주인 마크로젠[038290], 산성피앤씨[016100],  조아제약[034940],삼진제약[005500], 선진[014300], 부광약품[003000] 등은 이날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또 테마주의 한 축이었던 무선인터넷주와 위성DMB 관련주들은 옴니텔[057680]을 제외하고 다날[064260], 지어소프트[051160], 필링크[064800], 서화정보통신[033790]등이 약세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창투주들도 한국기술투자[019550]와 무한투자[034510]는 오름세인  반면 한국창투[019660], 한림창투[021060], 한미창투[021080], 우리기술투자[041190]  등은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비해 레인콤[060570]이 7%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NHN[035420]과  LG홈쇼핑[028150]이 2%대 등의 상승폭을 나타내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주성엔지니어[036930], 디엠에스[068790], 코아로직[048870] 등 우량 IT주들도 2-3%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상한가인 네오위즈[042420]를 비롯해 인터넷주들도 상승세다.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테마주의 주세력인 개인투자자들이 전날에 이어 매도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매수 우위를 지속해온 기관들은 주춤거리고 있다.
   

◆기관 매수 지속이 관건
   

대우증권은 최근 코스닥 랠리의 주도는 개인이 아니라 기관들이라며 기관  선호주를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략을 내놨다.
   

지난 10월 이후 기관들이 순매수한 종목 중 LG홈쇼핑[028150], 에스에프에이[056190], 에이스디지텍[036550], CJ홈쇼핑[035760], 서울반도체[046890] 등이 4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 수혜 등  정책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익률 게임에 나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기관이 우호적 수급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단기 급등을 주도했던 줄기세포 등 각종 테마주들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며 향후 다소간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테마주에 집중됐던  시장에서 이제는 인터넷이나 실적호전 IT 기업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동원증권도 테마주들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진폭이 커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동원증권은 이에 따라 증권사 유니버스(분석대상)에 속하면서 펀더멘털이  우량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스닥 유니버스 중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에 속하는 기업은 2%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론 비정상적인 테마주들이 급등하는 전형적인 투기 양상으로 출발했지만 IT 대표주들이나 인터넷, 홈쇼핑 등에 의한  상승이라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수급 측면도 우호적"이라며 "현재 거래소 종목의 수익률이 한계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외면했던 일부 기관들만이라도 다시 발길을 돌린다면 코스닥 시장은 탄력을 받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투자분석팀장도 "다소 투기적으로 출발했던 랠리가 실적 등 펀더멘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투기적 거래도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양적으로만 팽창했던 시장이 질적인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은 시장의 추가  상승에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적 우려가 제기된 거래소의 IT종목군, 중국 모멘텀이 둔화된 철강  등 소재주 접근이 어려워진 기관들이 실적호전 기대를 안고 코스닥 매수세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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