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 순환매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창투주, 신규등록주 등의  테마들이 돌아가며 급등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테마는 '광풍'에 가까워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DMB' 테마는 '광풍' 지경
   

13일 코스닥 시장은 지수가 이틀간의 조정을 끝내고 강한 상승세를 재개해 오후1시25분 현재 420선을 다시 회복했다.
   

선도 테마 역할을 했던 DMB 중계기 업체인 C&S마이크로웨이브와 서화정보통신[033790]이 전날 다소 누그러졌던 상승 탄력을 회복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전날 급락했던 기산텔레콤[035460]도 상한가 가까이 반등했다.
   

또 오는 3월 사업자 선정을 앞둔 지상파DMB 사업 희망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공시한 씨앤텔[035710], 진두네트워크[041320] 등이 상한가로 치솟고 현대디지탈텍[035480]과 에스티아이[039440]도 급등하는 등 'DMB'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전날 'DMB' 참여 공시 이후 주가가 치솟았던 하이켐텍[052350], 자티전자[052650], 다우데이타[032190] 등도 초강세다.
   

지상파DMB 사업 컨소시엄들이 사업권 획득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후속 사업 참여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테마 대열에 무차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3개의 비지상파DMB 사업권을 놓고 무려 10여개의 컨소시엄이 경합  중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앞으로도 계속 뛸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피할  수  없게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나마 기업실적과 연결될 수 있는 DMB 관련주들도 이미  주가가 그 이상으로 올랐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사업을 준비해온  기업도 지상파DMB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상파DMB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코스닥기업 대표는 "사업자로 선정된다고 해도 콘텐츠 산업과 제휴해 수익성 위주로 운영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와이브로도 테마 동참
   

이날은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테마로 떠올랐다.
   

C&S마이크로[065770], 에이스테크[032930], 한텔[041940], 단암전자통신[040670], 지에스인스트루[007630], EASTEL[01482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이들과 함께 포스데이타[022100]도 5% 이상 급등하면서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에는 SK텔레콤, KT, 하나로텔레콤 등 3개 사업자가 사업권 신청을 마쳤으며 내달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와이브로의 생산유발 효과가 6조1천억원,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3조3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편승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와이브로 관련 테마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과는 달리 본격적인 사업 실시와 이에 따른 매출은 시일이 많이  걸린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WCDMA 등 경쟁서비스 출현으로 향후에도 성장성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사업자별로 적게는 6천억∼7천억원, 많게는 1조2천억원 가량의 관련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업체들이  장비관련  업체인 만큼 올해 말부터는 수혜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DMB 관련주 처럼 기대감이 주가에 선 반영될 수는 있지만 관련 실적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무선인터넷 또 반등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무선인터넷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했다.
   

야호[059720], 필링크[064800], 지어소프트[051160], 소프텔레웨어[065440], 신지소프트[078700]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다날[064260]도 7% 이상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모두 전날 적게는 3%, 많게는 10%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등세에 대해 '분위기'에 편승한 것  일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우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같은 시장  외적인 요인들에 의한 강세"라며 주가 상승과 관련해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종길 동원증권 책임연구원도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일부  무선인터넷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 테마주들이 과거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주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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