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결식아동에게 부실한 도시락을 지급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고양시가 관내 결식아동 800여명에게 도시락 대신에 농수산물 상품권을 지급하자 일부 학부모들은 본인이 직접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식사가 제대로 제공될지 의문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올해부터 관내 결식아동 886명에게 당초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도시락업체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달을 포기해 지난 3일부터 한끼당 2천500원씩 농수산물 상품권(방학 50일)을 기준, 12만5천원중 1차 7만5천원을 지급했으며 현재 식사가 제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 김모(36·여)씨 등은 “중식지원을 상품권으로 대신할 경우 결식아동이 직접 식품을 구입해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점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 김미영 사무국장도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며 “굶는 아이들에게 밥을 직접 해먹으라는 것은 예산은 쓰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행정의 편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의 경우 60% 가량이 도시락 대신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결식아동들이 보호자가 있고 식당을 지정하거나 부실한 도시락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식품을 사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모(39·여·탄현동)씨 등 대부분 보호자는 취향에 맞는 식사를 직접 해먹을 수 있어 오히려 상품권 지급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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