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끄고 가정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취지 아래 `TV 안보기 시민모임'이 국내에 결성됐다.

18일 오후 숙명여대 서관에서는 이 대학 부설 숙명유아원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이 중심이 돼 `TV 안보기 시민모임'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모임은 `TV 안보기'를 통해 가정의 의미를 되살리고 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며 영아기나 유아기 자녀들의 올바른 TV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인은 TV 습관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지만 유아는 비판력과 통제력이 없어 보호자의 지도가 없으면 무분별한 TV 시청습관을 갖게 된다는 게 이 모임의 판단이다.

이 모임은 유아를 둔 가정에서 TV 시청 시간은 평일 하루 평균 2∼3시간에 이르고 주말에는 유아 2∼3시간, 아버지 3∼4시간, 어머니 3∼4시간으로 유아나 부모 모두 평일보다 주말의 TV 시청량이 많다는 조사 보고서를 제시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2001년 77세이므로 매일 3시간씩 TV를 볼 경우 평생 9.5년간 TV를 보게돼 인생의 8분의 1을 TV를 시청하는 데 소비하는 셈이다.

그러나 유아의 TV 시청 시간은 부모의 TV 시청 습관, TV 시청에 대한 인식, 부모의 지도나 중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이 모임은 강조한다.

부모의 TV 시청시간이 짧을수록, TV 시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 대해 지도하거나 중재할수록 유아의 TV 시청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TV 시청으로 인한 문제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일정 기간 TV를 보지 않으며 가정의 변화된 생활을 경험해 보는 `TV 안보기운동'이 필요하다고 이 모임은 제안했다.

이 모임은 어린이 주간인 오는 5월 첫째주와 독서의 달인 9월 한주를 `TV 안보기 주간'으로 설정하고 가정의 의미를 되살릴 계획이다.

1994년 숙명유아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TV 안보기 운동을 펼쳐오다 이날 모임 대표로 선출된 서영숙 숙대(아동복지학) 교수는 “전국의 유치원, 학교, 교회 및 해외단체와 연대해 TV 안보기 운동을 활성화 시킬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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