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산업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며 국내외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추세를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현재 글로벌 경기지표와의 괴리도가 커지면서 시장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25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자산시장의 유동성 흐름에 대해 이같이 분석하고 국내 증시가 올해도 등락이  심한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사이클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가격이 고평가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현상을 "헤지펀드의 투기적 활동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그러나 최근 투기적 거래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고 2006년부터 시작될 헤지펀드  규제강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투기적 유동성 모멘텀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특히 "이는 그동안 이들 상품가와 동행했던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주가에 대한 조정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금의 순유입을 바탕으로 강세 기조를 지속중인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 역시 위험요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실질 예탁금 증가가 코스닥 급등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3개월만에 순유출로 돌아서고 보수적인 외국인의 시각이 수급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확대와 적지  않은 차익매도압력이 수급의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중 하나인 IT경기 바닥론에 대해서도 그는 "북미 반도체장비 주문과 세계 반도체 판매는 증가율 급락이 지속되고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한국의 IT 수출증가율도 둔화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표경기호전이 후행적으로  확인될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추세"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둔화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반전은 기대와 달리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국내 증시의 독주로 지수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임을 감안해 지수보다는 종목별 순환매를 의식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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