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테마주들이 27일 줄줄이 급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짧은 기간 이상급등한 탓에 불가피한 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과연  급락 이후에 주가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마주 하한가 속출
   

이날 오전 코스닥 시장은 그간 지속돼온 '테마 장세'에 변곡점을 찍었다.  줄곧 상승률 상위를 점령해온 테마주들이 무더기로 하락률 상위로 자리를 옮겼다.
   

테마주의 선두에 있던 C&S마이크로와 단암전자통신을 비롯해 매커스, 영우통신,무한투자, 서화정보통신 등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또 네오웨이브, 동원창투, 한국정보통신, 기산텔레콤 등도 하한가 가까이  추락했다. 일부 테마주들은 전날부터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거래량이 시장 개설 이후 최대 규모인 7억3천만주에 달하고 거래대금도  1년6개월만에 2조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 폭발과 함께 에너지를 소진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일순간 급락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낙폭을 만회하던  대기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놀란 개인들이 팔아치우기에 바쁘다. 개인들은 오전 11시35분 현재 43억원의 순매도로 8일 만에 매도 전환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사실상 개인들의 독무대였기 때문에 개인들이 언제  매도세로 전환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조정 전개 양상은?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테마주 급락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대체로 지수 450선에서의 지지를 예상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테마주 중심으로  가파른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기관과 외국인이 반대로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단기적으로는 450선까지 후퇴가 예상되고 좀 더 길게 보면  440선까지 조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월로 접어드는 다음 주에는 거래소에 옵션 만기일을 앞둔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매기가 코스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테마주들이 무차별적으로 이상급등했기  때문에 오히려 바람직한 조정이 아닌가 싶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450∼46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조정의 기회를 이용해 실적호전 우량주, 스타지수 편입종목 등 위주로 투자 대상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선임연구원도 "코스닥 시장의 개인 편중 현상이  시정되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초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한 축인 외국인과 기관들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아 450선  정도에서 지지를 받고 다음 주 중반 이후에는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양창호 수석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상승 추세가 여기서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 "다음 주초까지는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상으로는 455선 이상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조정 이후 상승을 이끌 주도주들은 테마주가 아니라 대형 우량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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