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때 그사람들'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표현의 자유'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실명 인증제로 전환됐다.
   

게시판이 영화에 대한 토론 보다는 정치적 논란의 장으로 변질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게시판에는 `영화' 보다는 `역사'에 대한 의견 개진이 활발하다.
   

`그때 그사람들'은 지난 30일 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판 사용에 대한 `알리는 글'을 팝업창으로 띄웠다.
   

"특정 인물에 대한 비방글이나 정치적 성향의 글이 게재됨으로써  자유  게시판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져 가고 있다. 이에 부득이하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로그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기입한  후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같은 공지는 `그때 그사람들'이 개봉 전 단 한차례 시사회를 갖겠다는  전략을 뒤집고 지난달 28일부터 일반 시사회를 진행하기 시작한 것과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제작사 MK픽처스는 "`그때 그사람들'이 영화로 평가되지 않고 정치적으로만  이슈화되고 있어 부랴부랴 일반 시사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때 그사람들'은 1월 28일, 31일에 이어 2월 1일까지 총 3일에  걸쳐 7천500명의 일반관객을 초대해 시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1일에는 서울뿐  아니라 대구 대전 광주에서도 시사회가 열린다.
   

한편 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그때 그사람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천9건의 글이 올라와있다. 일반 시사회가 진행중인만큼 직접 관람한 것을 토대로 한 글이 많다.
   

"사법부의 판단이 어이 없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가위질이냐"는  등  31일 내려진 법원의 세 장면 삭제 결정에 대한 비난의 글과 함께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다니 감시하겠다" "억지로 욕하는 자유도 표현의 자유냐" 등 영화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글들도 게재됐다.
   

MK픽처스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화와 무관한 정치적 성향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고육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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