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한국경마에도 여성기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재 활약중인 여성기수는 과천경마공원에 이신영, 이애리, 이금주 기수 3명과 오는 5월 개장을 목표로 시범경주를 치르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이명화, 박진희, 김서진 기수 3명이 있다.

여기에 제주경마공원에서 제5기 기수후보생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김주희, 나유미 후보생이 4월까지 교육을 마치고 면허시험을 통과하면 6월부터는 제주경마공원에 뛰게 돼 바야흐로 한국경마에도 여전사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과천경마공원에서 여전사 3인방은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1년 데뷔한 이신영 기수는 작년 마카오 수습기수 초청대회에 참가해 2착의 성적을 거뒀으며 우리나라 여성기수로는 최초로 정식기수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47승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동기생인 이금주 기수는 지난 1월23일 제3경주(국5·1천200m)에서 `족패천하'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제 중견기수로서 풍부한 기승경험을 지닌 이들 3인방의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해 본다.

과천에 이신영 기수가 있다면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박진희 기수가 있다. 2002년 9월 데뷔, 오는 5월 개장에 대비해 매주 금요일 치러지는 시범경주에서 올해 9전 3승을 거두며 승률 33.3%를 기록하고 있다. TV를 통해서 기수라는 직업을 알았다는 박 기수는 평소에도 격렬한 운동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명화, 김서진 기수가 본격적인 경주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경마공원에 후보생으로 훈련중인 닭띠 동갑내기 김주희, 니유미 후보생은 지금까지 교육 적응 상태로 보면 무난히 면허시험에 합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희 후보생은 육상선수(400m허들)출신으로 기수 특유의 몽키 기승자세에 필요한 하체 근력이 남자 후보생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나유미 후보생도 에어로빅 강사 출신으로 기초체력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제주에서 뛰게 될 이들은 훈련성적도 우수하고 남자들보다 더 대담한 성격을 지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경마에서는 여자와 남자기수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을 한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거친 경주마를 다루는 직업은 금녀의 공간이었다. 그 뿐 아니라 여자의 출입을 꺼리는 마방도 있었다. 금녀의벽을 허물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성으로 무장한 여기수들의 새로운 바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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