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 문제 등으로 한국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수파 국회의원들이 임상수 감독의 이 영화를 비난하고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이 낸 명예훼손 소송에서 법원이 영화의 일부 삭제 상영을 판결했으나 제작사는 항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이 영화가 친일 등 과거사 규명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하고 이번 논란은 통상적인 정파간 언쟁을 넘어서 광범위한 반 기득권층운동의 파장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국회와 정부의 친일행적 및 군사정부 시절 권한남용에 대한 조사 추진과 최근의 한일협정 문서 공개 등이 친미보수파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진보계 지도자들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국가적 전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국정 우선과제로 추진하는 데 대해 과거 우파의 공산주의 동조자조사중 받은 대우에 대한 앙갚음의 방편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권과 박정희(전 대통령)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는 임 감독의 말을 전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를 새로 쓰기를 원하나 주의깊게 해야 하며 정치의 프리즘을 통해 해서는 안된다”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말도 소개했다.

신문은 보수적인, 나이든 사람들 중에는 박 전 대통령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하고 과거사 규명이 일본에 협력한 것과 일제 강점기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던 것을 구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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