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오는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도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정치'를 실현하고 반부패, 탈기득권을 위한 내부혁신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의원연찬회를 앞두고 2일 미리 배포한 `2007년 승리를 위한 당혁신방안'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외연확대를 통한 전국정당화 실현, 정책·디지털·도덕정당을 위한 구조개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중도실용주의 민생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념의 외피를 탈피, 실질적 대안을 중시하는 실사구시 노선을 지향하면서 민생개선위원회 등 거당적 민생관련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소속 의원의 월 1회 현장방문 및 여름 농활, 겨울 공활을 통한 민생현장 체험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특히 `반(反)통일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 현실적 평화통일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의 명칭을 변경하고 법안 내용을 전향적으로 개정하는 한편, 통일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독트린 격인 `한반도 선진공동체통일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키로 했다.

또 반부패, 탈기득권을 위한 내부혁신 방안으로 ▶소속 의원 세비를 재원으로 한 `나눔펀드' 조성 ▶소속 의원 1인 1소년·소녀가장 후원 ▶부패사범 50배 추징 및 공무담임권 사면복권 제한 ▶6월까지 당명 개정 및 새로운 이념과 노선에 따른 당헌 및 당규 전면 개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정당화를 위해 비례대표 선발시 취약지역 인사 30%를 선 배정하고 지역주의 조장·유발 발언 금지 및 유발자에 대한 징계, 소속 기초단체별 취약지역과의 결연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밖에 정책·디지털·도덕정당을 만들기 위해 소속 의원, 단체장의 의정활동 및 직무수행 평가 시스템을 도입, 공천에 반영하기로 했다.

한편, 여의도연구소는 한나라당의 현 주소에 대해 “당 지지층조차 당을 가장 귀족적이고 수구적인 정당으로 인식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심각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진보진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이 소수”라고 진단했다.

또 여의도연구소는 ▶영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포위하는 구도로 굳어지고 있고 ▶대선승패의 관건인 20~30대의 표심이 더 부정적이며 ▶인터넷 정치환경변화에 대한 당의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연구소는 “한나라당을 절대 지지하지 않은 이유로 20~30대 유권자들은 부패, 보수, 당리당략만 추구한다고 꼽았다”면서 “16대 대선 20, 30대 유권자 출구조사 추정결과 이렇게 가면 2007년 대선에서 250만표 차로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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