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사람〉

그 때 그 사람은 1979년 10월26일 저녁 7시40분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울려퍼진 2발의 총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대통령 살해사건의 현장에서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던 권력의 핵심층이 아닌 역사의 수면 밑으로 조용히 사라진 평범한 인물들에게 초점을 두고 전개된다.

임상수 감독은 권력의 핵심부의 안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기보다는 권력의 주변부에 있었던 사람들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백윤식이 김부장 역을, 한석규가 주과장 역을 맡았다.

〈클로저〉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혹적 러브 스토리인 클로저는 줄리아 로버츠, 쥬드 로, 나탈리 포트만 등 호화 배역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는 소설가가 꿈인 한 신문사 기자가 스트립댄서를 만나며 첫 운명적 사랑을 경험하고 이후 소설가로 성공을 앞두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나며 `첫눈에 반한 사랑' `다시 오지 못할 것 같은 그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배우 쥬드 로, 영원한 연인 줄리아 로버츠, 파격노출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나탈리 포트만의 아찔한 하모니와 ‘졸업’ ‘워킹걸’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감각적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B형 남자친구〉

극장 한복 데이트, 남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허들 시합하기, 고층빌딩 엘리베이터에서 수퍼맨 놀이하기 등 영화 ‘B형 남자친구’에서의 데이트는 엽기적인 수준이다.

이처럼 영화 속에는 특이하고 엽기적인 데이트가 여러 번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여자친구 하미의 집 앞에서 이동건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장면에는 배우 ‘이동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여배우 신이의 애드립 열전이 볼만하다.

일본의 대형 수입·배급사인 ‘니뽄 헤럴드’가 150만달러에 구매해 조만간 일본에서도 피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콘스탄틴〉

영화 콘스탄틴은 원작인 그래픽 소설의 스타일과 색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와이드 앵글과 만화책에서 볼 수 있는 극단적 포커스로 화면을 구성한다.

그러나 만화책의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다양한 드로잉 자료들과 그래픽 소설 속의 이미지를 폭넓게 활용해 미묘한 뉘앙스를 살렸다.

디지털 화면으로 재탄생된 자동차들 사이로 저주 받은 영혼들이 떠도는 모습은 실제 지옥인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윌 스미스 같은 뮤지션들의 뮤직 비디오를 만든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은 비쥬얼 뿐만 아니라 내용과 캐릭터, 각 장면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을 선보인다.

〈피닉스〉

거대한 토네이도보다도 위협적인 모래폭풍 속, 항공기 한대가 반으로 찢겨진 채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고비사막 한 가운데로 추락한다.

영화 피닉스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탈출을 소재로 한다.

피닉스의 추락씬은 마치 보는 이가 항공기내에 탑승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며 거대한 항공기 C-119를 순식간에 삼켜버리는 강력한 모래폭풍의 위력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영화 속 배경은 몽골의 고비사막이나 실제 촬영은 나미비아 사막에서 있었고 완벽한 고립감을 위해 제작진은 2천여 그루의 나무를 매번 보이지 않게 덮어야만 했다.

〈독일, 창백한 어머니〉

헬마 잔더스 브람스 감독의 ‘독일, 창백한 어머니’는 나치독일 흥망의 틈새에서 처절하게 한 생을 살았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느 여자들처럼 연애, 결혼, 아이라는 평범한 꿈을 가졌던 주인공 리네는 전쟁이 터지고 남편이 떠난 후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전쟁보다 참혹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는 전쟁이라는 참혹한 삶을 이겨낸 위대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편, 사랑받지 못한 여자의 가슴 아픈 인생의 비극을 제대로 드러낸다.

감독은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사용해 리네의 비극적인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고 관객들도 이를 직시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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