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장편소설 '올빼미의 성(城)'(창해·전2권)이 번역돼 나왔다.
   

1959년 발표된 나오키상 수상 작품.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활동하던 시절의 일본을 무대로 비밀에 싸여 있던 닌자(忍者)의 세계를  다뤄 이후 일본사회에 닌자 붐을 일으킨 소설이다.
   

소설은 일본 전국시대를 마감할 기반을 세운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명령으로 시작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언제나 어둠 속에서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닌자의 존재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군대를 동원해 닌자들의 본거지인 이가(伊賀)를 공격해 가족까지 모두 몰살하라고 명령한다.
   

이 공격으로 이가의 닌자들은 거의 전멸하고 소수의 생존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모습을 감춘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천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세상이 된다. 그러자 이권이 줄어들어 불만을 품은 사카이의 거상  이마이  쇼큐(今井宗久)가 닌자를 이용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암살을 추진한다.
   

'이가의 난' 당시 살아남은 닌자 쓰즈라 주조(葛籠重藏)는  스승  지로자에몬이 맡은 암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교토(京都)로 향한다. 거기서 같은 이가 출신의 인물들인 기사루, 고헤이 등을 만난다.
   

낮에는 천하를 호령하지만 밤에는 늙고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히데요시, 그를 암살하려는 주조, 무사로 성공하고자 암살 용의자인 주조를 사로잡으려는 고헤이,주조와 백년해로하려는 고하기 등이 소설의 얽히고설킨 갈등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김성기 옮김. 각권 300쪽 내외. 각권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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