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Iㅏ 아 ㅅㅗ △ㅣ 다 ㄴㅗ' 일본 신사(神社)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문자다. 일본 사쿠라 신궁의 축문에서부터 신사 깃발과 신사 앞 석비까지 신사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 한자 이전 고대에 사용했다고 해 신대(神代)문자라고도 불리는 이 문자는 한글과 유사한 생김새 때문에 한글의 원형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신대문자 연구자들은 이 문자가 조선 세종대왕 이전부터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일본 정통 역사학계에서는 일본에는 고대 문자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일본서기'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대문자는 누가 왜 만들었을까. 14일 오후 7시5분에 방송하는 SBS TV `백만불 미스터리'는 일본 신대문자를 둘러싼 이런 의문에 관심을 표시한다.

프로그램은 국내 신대문자 전문가의 입을 빌려, 19세기 일본 국학자 히라타 아쓰네가 메이지유신을 앞두고 한글을 신대문자라고 이름 붙여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당시 불교와 유교를 배척해야 할 일본에 신도(神道)를 옹립할 수 있는 새로운 문자가 필요했다는 것. 조선통신사의 잦은 왕래로 일본에 들어와 있던 한글을 신의 문자라고 포장해 세상에 내 놓았다는 가설이다.

아울러 방송에서는 일본이 신대문자를 만들어내고 한글의 원형이라고 주장하는 숨은 의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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