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쇼트트랙 최강자 자리를 다투는 한국 `간판' 안현수(한체대)와 `숙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간 국내 대결이 무산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다음 달 5∼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2005세계팀선수권대회에 미국 남녀 대표팀이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국제빙상연맹을 통해 전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후 안현수와 오노간 첫 국내 대결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오노는 솔트레이크올림픽 때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반바퀴를 남기고 김동성을 추월하려다 충돌한 뒤 두 팔을 치켜올리는 `할리우드액션'을 취했고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처리(크로스트랙 반칙)된 김동성의 메달 박탈을 유도한 장본인.

2차 월드컵 전관왕(5관왕) 위업을 이뤘던 안현수는 코치들의 여자 선수 구타 파문 여파로 3, 4차 월드컵에 나가지 않았고 월드컵시리즈를 마감하는 6차 대회에선 3천m 1위로 골인했으나 2관왕(1천m, 1천500m)에 오른 오노에게 개인종합 우승을 내주며 종합 3위로 밀렸다.

미국은 앞서 지난 2003년 전북 전주에서 열린 3차 월드컵 때도 엔트리를 제출했다가 대회 직전 불참을 통보했었다.

당초 국가별 랭킹 3위와 6위로 상위 8개국까지 주어지는 팀선수권 티켓을 얻었던 미국의 불참으로 남자는 한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러시아, 여자는 한국과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불가리아, 프랑스가 출전국으로 확정됐다.

여자는 미국인 국가대표로 활동중인 김효정(콜로라도 고교 재학)이 모국에서 뛸 기회를 아깝게 놓쳤으나 한국 에이스 최은경(한체대)과 2년 만에 빙판에 복귀한 29세의 `베테랑' 양양A(중국)의 리턴매치는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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