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이 미국의 인기 TV 만화시리즈 `심슨가족(The Simpsons)'을 15년 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회사를 집중 조명했다.

1일 서울발로 보도된 이 기사는 1989년 `심슨 가족'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서울에서 OEM 제작을 맡고 있는 AKOM 프로덕션에 주목했다. AKOM의 넬슨 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제작 과정도 소개했다.

기사는 22분짜리 `심슨 가족' 에피소드 한 편을 만들기 위해 120명의 한국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열성을 갖고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AKOM은 `심슨 가족' 제작사인 미국의 노먼 필름에서 정교한 스토리보드와 제작지침을 전달받은 후 석달여에 걸친 제작 과정을 통해 한 편의 `심슨 가족'을 만든다는 것. AKOM이 만든 만화는 곧바로 노먼 필름으로 공수된 후 음악과 마무리 작업이 추가돼 최종 완성된다.

아울러 AKOM이 제작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전했다. `심슨 가족'이 일반적인 만화 캐릭터에 비해 훨씬 세밀한 수준의 묘사가 필요하다는 점과 만화가 한국인에게 생소한 영어 속어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제작진이 고생한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또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한국은 애니메이션 OEM 제작 부문에서 세계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미국의 1/3에 불과한 임금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끝으로 신 대표의 경력을 자세하게 언급한 기사는 “저임금을 내세워 애니메이션 OEM 부문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의 성장에 대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우려하고 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맷 그로닝의 만화가 원작인 `심슨가족'은 평범한 미국 가정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도덕적 가치와 환경 문제 등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노란색 피부와 튀어나온 눈, 4개의 손가락 등 독특한 외모를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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