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국내 최대 크기의 도자기 집이 구워지는 과정을 구경하러 오세요.”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오는 5일부터 한달간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내 세계도자비엔날레(4월23일~6월19일) 행사장에서 흙으로 대형 도자기를 제작하는 `세라믹 캐슬-즈엄집' 소성(燒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다음달 개막되는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의 하나로 제작하는 도자기 집 형태의 이 작품은 대형 점토조형물 작가인 김구한(58)씨가 높이 5m에 4.5평 면적, 벽체 두께 30㎝의 2층 구조로 제작한다.

`즈엄집'이란 원래 `도자집'을 뜻하는 `점집'에서 발음상 편의에 따라 불리는 용어이다.

소성에 앞서 즈엄집 제작에는 원토 8종류와 도자모래(새모트)가 혼합된 점토 약 80m이 사용된다.

즈엄집에는 현관과 석창문, 온돌아궁이, 계단, 발코니 등을 설치하고 완성된 후에는 관람객들이 내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작 기법도 다양해 항아리 제작에 사용되는 수레질 기법과 전통가마 천장을 만드는 망생이쌓기 기법 등이 복합적으로 이용됐으며, 벽면 안팎에는 3m의 상감토로 십장생 민화로 상감됐다.

작품을 굽기 위해 7m 높이의 가마도 함께 축조됐으며 여기에는 흙벽돌 5천장과 내화벽돌 800장, 황토 15m 등이 사용됐다.

◇즈엄집 소성은 어떻게=한달간 진행될 초벌소성(굽기)은 섭씨 200도로 유지한채 서서히 불을 빼며 진행된다. 초벌소성이 끝나면 작품 완성도를 결정하는 본소성을 약 10일간 진행한다. 상감의 색채를 제대로 내고 유약과 몸체를 알맞게 소결해 동파방지에 필요한 내구성을 주려면 섭씨 1천250도 온도로 구워야 하는데 수 십개의 버너들을 유기적으로 조절, 대형 가마내부를 20도 이내의 편차를 유지하며 불을 지피는 기술은 세계 유일의 도자제작방법이다.

소성이 끝난 도자기집 벽체단면에는 숯과 유사한 구조의 활성 카본층이 형성돼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전자파와 외부 열을 차단해 음이온을 집적시키며 계절에 따라 보온·보냉 효과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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