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풍파를 겪고 있는 MBC 드라마에 봄바람이 불려나.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가 KBS 1TV '어여쁜 당신'을 누르고 있다.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월14일 같은 날 첫 방송에서부터 뒤졌던 `굳세어라 금순아'가 지난달 25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일 20.4%로 17.3%를 기록한 `어여쁜 당신'을 앞섰으며, 2일에는 21%를 기록해 20.5%로 쫓아온 상대를 간신히 제쳤다.

MBC 일일극은 2003년 6월 끝난 `인어아가씨' 이후 계속해서 KBS에 밀렸다. 전작 `왕꽃선녀님'이 방송 초기 `금쪽같은 내 새끼'와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 밀려났다.

MBC로서는 2년여만에 승기를 잡은 셈이다.

'굳세어라 금순아'가 '어여쁜 당신'을 앞섰던 시점은 주인공 금순(한혜진)의 남편 정완(이한)이 죽고난 이후 부터. 25일 정완이 죽었고, 28일엔 한혜진의 처절한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동정을 자아냈다.

윤여정, 양희경 등 중견 연기자들의 농익은 연기가 친근한 느낌을 주며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끌고 있다.

모처럼 일일극 전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MBC가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 다른 시간대까지 활력을 미칠 지 주목된다. MBC는 오는 7일 `영웅시대' 후속으로 `원더풀 라이프'를 방송하는 데 이어, 23일 `슬픈 연가' 후속으로 에릭 주연의 `신입사원'을 방송해 뒤처졌던 분위기의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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