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주간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연출 김석윤)가 최근 홈페이지에 여성민우회의 모니터 결과를 올리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지난달 28일부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성민우회가 발표한 1,2차에 걸친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대한 모니터 내용 전문을 싣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여성민우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1차 모니터 결과 보고서에서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변화하는 여성상을 반영 못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시트콤"이라고 혹평했다.이어 지난달 발표한 2차 모니터보고서에서는 "주인공들의 인생 최대의 목표가  여전히 결혼"이라면서 결혼지상주의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올드미스 다이어리' 게시판에는 4일 오후 2시 현재 60여 건의  글들이 올라왔다.
   

대부분 의견은 여성민우회의 비판에 대해 "지나치다" "30대 여성이 결혼에 압박을 받는 것은 한국의 현실" "시트콤은 시트콤으로 봐야" 등 드라마 내용에 대해  우호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일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건 사실" "여성민우회의 의견에 거의  동의한다"등 여성민우회의 의견에 수긍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특히, 시청자 박수영씨는 "여성민우회의 비판에 동감하는 건 아니지만 제작진이 직접 홈페이지에 반박할 공간을 마련한 것은 잘못"이라고 전제한 뒤 "(홈페이지  게시판은) 애청자들이 찾는 공간이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대한 비판을 보면 반박하기 마련"이라면서 제작진의 의견수렴 방법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연출자 김석윤PD는 게시판에 의견수렴코너를 만든 것과 관련 "여성민우회의  모니터 결과를 기폭제로 여성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며 "이를 시트콤의  방향키로 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로그램이 아직 초반부이기 때문에 비판은 종영 이후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성민우회 미디어팀 윤정주씨는 "모니터 활동은 프로그램을 단순히 비판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애정에서  출발한다는점을 제작진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미디어팀 팀원들과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눠봤지만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좀 더 토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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