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월-화요일 저녁 MBC TV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TV 대하드라마 '영웅시대'가 결국 종영되고, 후속으로 새 월화드라마 '원더풀 라이프'(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가 방송을 시작한다.
   

일단 등장인물의 연령대부터 대폭 낮아진다. 김재원, 유진, 이지훈, 한은정 등 20대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아 제목처럼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풍긴다.
   

내용 또한 디지털 시대에 '인스턴트식' 사랑을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를 담고 있다. '원 나이트 스탠드(one night stand)'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지게 돼   결혼한 스무 한 살 어린 커플의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 이를 통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주로 50-100 부작의 대작들이 방영됐던 MBC 월화드라마에 16부작으로 기획된 스피디한 트렌디드라마가 배치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제작진은 드라마 곳곳에 효과음과 재치있는 내레이션, 만화적인 상상 장면을 삽입해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상큼한 드라마를 지향한다.
   

이창한 PD와 진수완 작가, 김재원이 '라이벌' '형수님은 열아홉'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춘다. 연출자-작가-연기자의 세 번째 만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인 이창한 PD는 "진수완 작가는 밝고 어두운 양면을 다 표현한다. 특히 진 작가는 밝은 면에 강하고 나는 멜로에 강해  함께  하면 더 힘을 발휘한다"면서 "김재원은 드라마 데뷔 때부터 지켜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편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PD는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현실 속에서도 많이 일어나는데, 아이가 태어난 이후를 다룬 드라마가 없었다"면서 "철없는 엄마, 아빠가 아기를 기르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결코 가볍지만은 않게 그리겠다"라고 밝혔다.
   

극 초반에는 싱가포르에서 얽히고 설킨 두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로 경쾌하게 출발한다. 이 때 처음 만난 남녀가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를 가지고 부부가 되는 과정속에서  젊은이들의 연애관, 성에 대한 가치관, 결혼관을 담는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아이가 병에 걸리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김재원은 싱가포르에서 이별을 통보해온 첫사랑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 졸지에 아이 아빠가 되는 한승완으로 출연한다. 유진이 연기하는  정세진은 명랑 쾌활하고 엉뚱한 여행광으로, 대학교 2학년 때 배낭여행을 갔다가 한승완을 만나 아이를 가지게된다.
   

이지훈은 한승완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세진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민도현  역으로 출연한다. 한승완의 첫사랑이자 도현에게 접근하는 섹시하고 당당한 여자 이채영 역은 한은정이 맡았다.
   

그 외 주현, 선우용녀, 최준용, 윤현숙 등이 출연하며, 아역  CF스타  정다빈이승완-세진 커풀의 딸로 등장한다.
   

시청률 20%대를 넘어섰던 '영웅시대'의 조기종영 논란을 부담으로 안고  시작하는 '원더풀 라이프'가 이를 잠재우고 다가오는 봄을 맞아 상쾌하게 출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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