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정부와 함께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UN 산하 `ESCAP(아·태 경제사회위원회)'의 `IT트레이닝센터'에 대해 일본이 반대하고 나서 표결까지 불사하는 정공법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IT트레이닝센터는 ESCAP이 자체 회원국인 중국과 영국, 호주, 인도 등 62개 회원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회원국을 대상으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 IT와 관련한 각종 교육 및 정책자문, 정보교류사업 등을 펼치기 위해 추진하는 독립법인 성격의 국제기구다.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IT산업 유치 및 개발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IT트레이닝센터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IT강국으로 분류된 인도와 일본이 반대함에 따라 전체 회원사의 의견을 조율한다는 차원에서 오는 5월 열리는 제61차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황의식 경제통상국장을 태국 방콕에 설치된 ESCAP 본부에 파견, 1일 상주대표자회의에 IT트레이닝센터 설립결의안을 상정하고 62개 회원국 대표자들을 상대로 인천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기로 했다.

설립결의안은 4월말 열리는 상주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되면 5월 중순께 열릴 61차 ESCAP 총회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유치가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62개 회원국 중 그 동안 반대 입장을 보였던 인도가 중립입장으로 돌아선 가운데 일본만이 IT강국임을 내세워 한국으로 유치되는 것을 계속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외교통상부, 그리고 인천시는 일본의 고집스런 반대에 대응해 전체회원사 만장일치 합의라는 입장을 버리고 표결을 통해서라도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인천시가 표결이라는 강공을 선택한데는 대다수의 회원국이 한국유치에 찬성하고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데다 최근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와 교과서 왜곡 등으로 국민적 반일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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