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가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로 안방을 찾는다. 2003년 12월 끝난 `로즈마리'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내 인생의 스페셜'(극본 박경수, 연출 이재원)은 30대 초반의 세 남자를 내세운 드라마. 김승우, 신성우, 성지루가 출연하며, 여배우로는 명세빈이 합류한다.

아직 방송사는 결정짓지 않았지만, 다음달 중순께 첫 촬영을 시작한다. 형사, 깡패, 변호사인 세 남자의 좌충우돌 인생기다.

김승우는 박강호 역. 낮에는 강력계 형사이지만 밤에는 룸살롱에서 일하며, 보험 영업도 겸한다. 범인 검거율 서내 1위를 자랑하는 민완형사이지만 아내를 지하철화재 사고로 잃은 뒤 진짜 사회에서 물리쳐야 할 대상은 잡범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하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인간들이라고 느끼게 된다.

상실감에 빠져 이민을 가려하는 데 기껏 모은 돈을 사기로 날리고 난 후 인생관을 확 바꿨다.

신성우는 세련미 넘치는 이혼 전문 변호사 정형석 역을 맡는다. 여자 고객에게는 최대의 위자료를, 남자 고객에는 최소의 위자료로 이혼하게 하는 테크닉의 소유자. 그런데 이혼소송을 의뢰하러 온 고교 시절 첫사랑이었던 담임 교사 신애와 사랑에 빠진다. 이 때문에 자신이 간통 혐의로 고소돼 모든 명성이 사라진다.

연극과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성지루는 깡패 백동구로 등장한다. `의리 빼면 시체'라고 생각해왔는데 조직에서 자신이 배신당한 걸 알고 자립하려는 인물.

이들 세 남자는 불법 경마장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묶이게 된다.

명세빈은 서울지검 특수부 여검사 윤혜라로 나와 자신감 넘치는 여성을 그린다.
강호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만 죽은 친구의 남편이라는 점 때문에 망설이다 사건을 일으킨다.

`천생연분'를 공동연출했던 이재원 PD는 “30대 남자들이 갖고 있는 `슬픔'을 다룬다. 인생의 슬픔을 역으로 밝고 경쾌하게 그려 인간미를 끄집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천군'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김승우는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인데, 내 나이에 맞는 삶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 그저그런 멜로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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