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시작과 끝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시공간을 이동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그 곡 'Study in A minor'의 주인공 고지마 마유미(小島麻由美)의 앨범이 국내에 발매됐다.
   

일본에서 지난해 9월 나온 6집 'Sweetheart of Pablo'는 재즈, 스윙,  팝이라는 재료와 시공간이라는 조미료를 마음대로 요리하는 고지마 마유미의 개성이 한껏  드러나 있다.
   

고지마 마유미의 목소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꽃대와 검붉은 꽃잎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아슬아슬한 목소리와 회색 먼지가 풍기는 복고적인 음악이 겹쳐져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낸다.
   

1번 트랙 '파블로의 연인'은 나른한 매력을 풍긴다. '하트에 불을 붙이고'와 'swing#2', '갈색 작은 병'은 신나는 재즈곡으로 절로 몸을 흔들게 만든다. '뱀의 딸'과 '블루 멜로디'는 오래된 LP판에서 나올 법한 곡. 9번 '잘 가요 여름의 빛'은  멜로디가 귀에서 맴돈다.
   

살짝 퉁기는 기타줄 위를 걷는 것 같은 '마리아의 까마귀'와 국내반에만 수록된 'Study in A minor'는 '안녕, 프란체스카'의 주인공들처럼 까만 옷을 빼입고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며 즐기면 더 좋을 듯하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정구 작가는 앨범 속지에 "'나쁜 여자'의 취향을  숨기지 않았다"며 "'파블로의 연인'을 만나, '하트에 불을 붙이고', '스윙'을 추고 싶게 만드는 앨범"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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