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극본 유정수, 연출 임태우)이 마침내 공개된다. `제4공화국' 이후 10년만에 시도되는 이 정치드라마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거리이다.

23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되는 `제5공화국'은 파란만장한 5공화국 시기를 본격적으로 그릴 정치다큐드라마로, 최근에는 5공 인사들의 대본 수정 요구와 육군의 수방사 마크 삭제 요청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역사적으로 민감한 주요사건들을 정면으로 다뤄 방송이 시작되면 더 거센 항의와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일 기자시사회에서 공개된 제2회분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되는 10·26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눈길을 모았다.

이 부분에 대해 유정수 작가는 “모든 분들의 반응을 다 예상할 수도 없고 이를 고려해 드라마를 쓸 수도 없다”면서 “다만 익히 알 수 있고 또 궁금했던 부분들을 객관적으로 그릴 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찌됐든 드라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제작진도 기대 이상의 분위기에 놀라는 눈치.

연출자인 임태우 PD는 “대중의 관심이 정치를 떠난 분위기 속에서 정치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리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MBC측은 이 드라마에 대해 “시청률보다는 공익적 측면에서 가치있는 드라마”라는 입장이지만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 해도 시청자들이 외면하면 그 의미가 퇴색되는법.

특히 봄 개편을 맞아 MBC가 `주말 경쟁력 강화'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결코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이 시간대에 KBS 1TV `불멸의 이순신'과 SBS `그린 로즈'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관심사다.

한편 반응을 미리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인 광고 판매에서는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9일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 이후, 다음날인 21일 오전까지 첫 주말 방송분 광고가 일반드라마의 120%의 가격에 모두 팔린 것.

고석만 MBC 제작본부장은 “시청률을 수치로 예측하지는 못하겠지만 경쟁력 면에서는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공화국 시리즈'의 대가인 고 본부장의 희망사항이자 예측이 맞아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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